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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kjhjg 2024. 2. 12. 12:53


그림책시렁 74《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일론 비클란드 그림박진희 옮김북뱅크2012.6.20. 어버이는 아기를 낳고, 아기는 어버이한테 찾아옵니다.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온사랑을 받고, 아기는 말없이 새로운 사랑을 어버이한테 물려줍니다. 언뜻 보면 내리사랑 같으나, 둘 사이에는 치사랑이 함께 흘러요. 흐르기에 사랑이랄까요. 아기가 하나일 적에는 맏이도 막내도 아닌 그저 아이입니다만, 동생이 태어나면 어느새 맏이랑 동생 사이가 되어요. 맏이는 그동안 제가 어떤 사랑을 오롯이 받았는가를 새삼스레 지켜봅니다. 동생한테 그토록 마음을 쓰는 어버이가 아닌, 동생한테보다 외려 더 오래 넉넉히 저한테 마음을 쓴 줄 느낄 수 있어요. 다만 이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마음씀이 둘로 갈린다’거나 ‘동생한테 더 마음을 쓴다’고 잘못 알 수 있겠지요.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는 이런 엇갈린 마음이 어떻게 태어나서 자라는가를 넌지시 들려줍니다. 아기는 어떻게 자라고, 자란 아이는 어떻게 언니가 되며, 언니는 어떻게 동생을 맞이하고, 동생은 또 새롭게 어떤 언니로 무럭무럭 크는가를 보여주지요. 우리를 낳은 어버이 곁에 동생이 있고 언니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도 동생이며 언니가 많아요. 모두 같은 사랑이요, 모두 따사로운 숨결입니다. 저마다 다르게 피어난 다 같은 숨꽃입니다. ㅅㄴㄹ(숲노래/최종규)
삐삐 롱스타킹 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이 빚어낸 따뜻한 그림책
페터는 동생이 생겨서 좋았을까요, 아니면 슬프고 외로웠을까요?

페터는 동생이 정말 갖고 싶었습니다. 친구 얀처럼 동생을 태운 유모차를 밀고 다니고 싶었기 때문이죠. 엄마에게 졸랐더니 곧 생기게 된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얼마 전 세발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랐을 때만 해도 엄마는 나중에 사주겠다고 미루기만 했는데 이상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후 진짜로 여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처음엔 페터도 엄마만큼 아빠만큼 조그만 여동생이 예쁘고 좋았지만 점점 미워졌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레나를 페터보다 더 사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랬어요. 페터는 세발자전거를 갖고 싶다고 더 졸랐어야 했는데 동생을 갖고 싶다고 한 걸 후회하게 됩니다.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가위로 머리칼을 함부로 자르고 찻주전자를 깨뜨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엄마에게 야단을 맞긴 해도 페터는 엄마가 예전처럼 페터 엄마로 되돌아온다고 느꼈습니다. 친구 얀처럼 동생을 갖고 싶었던 페터는 동생이 생겨서 좋았을까요, 아니면 끝끝내 동생 때문에 슬프고 외로웠을까요. 동생이 생겼을 때 누구라도 느꼈을 기쁨과 불안을 린드그렌 특유의 필치로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