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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몽실 언니도 잘 거야


1982년9월 5일 일요일 10시가 되어 혜선이, 영매와 같이 발전에 놀러 갔다. 보리장도 많고 머루 덩굴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데 쓰는 게 아니라 옥수수를 어떻게 훔치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밭으로 들어가 한개씩꺾었다. 모두 배 속에다 집어넣었다. 울퉁불퉁꼭 애기 밴것 같았다. 겁이 나기시작했다. 영매는 "나 밑에다 버릴래."하고 말했다. 그러나 원래 영매는 그런 아이가 아니어서 던지지 못했다. (20쪽) 어릴적 나도 영매랑혜선이처럼 옥수수 서리를 한 적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이 예전에는 시골처럼 생겼었었다. 집 근처에 옥수수를밭이 있었는데 그 날 왜 오빠랑 거길 갔는지는 모르겠다. 그곳에서 옥수수를몰래 따가지고 나오다가 아무래도집에 가면 혼나기만 하고 먹지도 못할듯해 정말 영매말처럼 그냥 버리고 왔던 기억이 난다. 오빠가 아니였나? ^^ 아이들의 일기를 보며 이 아이들이 언제 때인가 계산해고 싶어졌다. 그래서 계산해보니 내가 중학생? 정도 되던 때 아이들이 쓴일기다. 그래서 그런지 더 정겹고 아이들이 마음이 이해가 된다. 우리 살땐 다락방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없지만 옛날에는 단층집에 다락방이 있었다. 그곳을 장농처럼 옷을 넣어놓거나 안쓰는 물건을 넣어놓지만 그때만해도 방이 모자라 아이들 공부방으로 쓰곤 했었다. 우리집 역시 다락방이 있어서 그곳에서 공부도 하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광산에서 탄을 케는 일을 하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무사히 일하시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도 아주 예쁘게 담겨 있다. 1982년 6월 6일 일요일 나는 골목길을 걸었다. 한참 가는데 아저씨와 아기가 놀고 있었다. 아줌마는 부엌에서 밥을 짓고 계시는 것 같았다. 참 좋아 보였다. 아저씨는 아기에게 "저- 새가 날아간다." 하고 새를 가리키며 웃었다. 노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무척 부러웠다. 아버지는 왜 다치셨을까? (5학년 김수동-64쪽) 이 아이는 아주 감성적이고 글도 잘 쓴다. 모르는 아저씨와 아이가 행복해보이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을 글로 쓰고 아버지가 아파서 서글프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쓴 일기에는 아버지가 퇴원하실 날이 다가와 아주 기쁘다는 말을 하며 아버지가 퇴원하시면 닭고기를 사 드린다고 열심히 돈을 모은다. 지금은 그 아이는 글쓰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빚이 많아 월급날만 되면 빚쟁이들이 찾아와 날뛴다. 그런 모습을 보며 집을 나가고 싶어하는 모습. 돈이 없어 엄마는 서울로 돈벌러 가고 그런 엄마가 보고싶어 동생들과 슬퍼하는 장면들을 일기장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어서 그 아이 엄마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게한다. 그때 그 아이의 엄마는 돌아왔을까? 지금 그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일기를 보면 기분이 좋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재미가 쏠쏠하다.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들 73명의 일기와 산문을 엮어낸 책입니다. 강원도에 있는 사북초등학교 5, 6학년과 정선 봉정분교 6학년 아이들 문집에서 글을 골라 실었습니다.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 아이들이 놀며 일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습니다. 고생하는 부모님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힘든 농사일을 묵묵히 해내고, 동물과 식물 마음까지 헤아리는 걸 보면 어른보다 낫다 싶어 찡해지면서도, 때로는 장난기 넘치고 거침없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에 절로 웃음 짓게 됩니다.

여는 말│신나는 시간 여행 윤태규
엮은이의 말│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어요 임길택

1부 소는 왜 자기 방에다 똥을 싸나
(사북초등학교 5학년 일기)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갔다 5학년 지성태
1살에서 4학년까지 관람 불가 5학년 김미자
원, 이래서야 되겠나 5학년 서향옥
옷에다가 오줌을 싸고 말았다 5학년 김영도
꽃이 물을 달라고 하였다 5학년 엄대영
17동에서 가장 슬픈 날 5학년 권연숙
저런 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거야 5학년 임덕화
놀지 않으면 뭣하러 만들어 놨어 5학년 황재영
앉으면 살고 날면 죽는다 5학년 배정희
무서운 꿈 5학년 우종우
우리 학교가 온통 살구꽃으로 쌓였으면 5학년 허진
선생님이 우리들을 때리셨다 5학년 강원식
지옥이 더 좋아요 5학년 김미영
아저씨가 앙큼스러워서 5학년 한영희
찰흙 파 온 사람 5학년 양경애
바보가 아닌 사람은 한 명도 없겠다 5학년 정상교
소는 왜 자기 방에다 똥을 싸나 5학년 송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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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2부 다른 사람도 얼마나 힘들까?
(사북초등학교, 봉정분교 6학년 일기)

놀다 그랬는데 뭘 그래 6학년 최진숙
때리면은 더 아파서 우는데 6학년 박경하
두 신문을 돌리며 쓴 일기 6학년 전정열
고물 장수 6학년 한상용
나는 중학교에 안 간다 6학년 우명희
아버지랑 살기가 싫었다 6학년 김희도
한 번만 더 먹으라고 해 주지 6학년 이태식
옆집 애들이 돌을 던졌다 6학년 이영미
도시는 나쁘다 6학년 이미경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싸웠다 6학년 이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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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3부 엉덩이가 없었으면 안 때리실 텐데
(사북초등학교, 봉정분교 5, 6학년 산문)

엉덩이가 없었으면 5학년 유승상
식빵 5학년 김미자
선생님 지갑 5학년 최은희
싸움 때문에 5학년 김복순
플라스틱 몽둥이 5학년 구윤회
열 번 쓰기를 세 번 쓰기로 5학년 임덕화
선생님 5학년 엄진영
자랑하기 5학년 라현숙
화장품 5학년 김미자
지루하던 날 5학년 리미정
학교길 5학년 허진

 

REAL Talking 리얼토킹 (m.PDF)

잉글리시 리얼토킹은 간단한 만화형식으로 되어있는 영어 교재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생활(음식점, 옷가게, 공항등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영어를 만화형식으로 녹여 내어 독자들이 딱딱한 느낌없이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m.pdf파일로 되어 있기때문에 대화체를 원어민의 음성으로 들을수 있으며 연속재생으로 듣는다면 만화책읽는것처럼 술술 잘 넘어갈 것이다. 또한 다른 리스타트 시리즈(베이직이나 어드밴스드)와의 차이점으로 물음표로된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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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동남아 어느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방학이면 한달살기를 위해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곳입니다. 볼 것도 별로 없고 딱히 큰 도시도 아닌 그 지역에 한달살기 오는 한국인이 워낙 많으니 현지인들도 한국인들이 왜 이렇게 많이 오냐며 묻곤 하더군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들 방학이면 한달 혹은 두달씩 한국을 떠나서 많은 돈을 들여 오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김남희 작가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한국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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