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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리의 사람들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우리 나라 출판계에준 선물이 있다면 켄 브루언과 존 르 카레일 것이다. RHK에는, 시공사가 촌스러운 대사 번역으로 70년대 서가에 쳐박아 버린 켄 브루언과(런던 대로) 열린책이 난독증 유발자로 낙인을 찍어버린 존 르 카레를 양지로 끌어 올린 공로가 있다. 재미와 문학모두 잡으려는 이 외국계 출판사의 노력과 의지에 감사의 인사를.<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존 르 카레의 또 다른 자아 스마일리가 최대의 숙적 카를라와 벌이는 첩보 대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답답할 정도로 고독한 두 남자의 암투가드디어 이 책을 통해 막을 내린다. 결투의 시작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영화로 접한 나는 곧장 존 르 카레 빠져버렸고 그 다음 얘기가 <Hornarable Schoolboy>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이 책은한국어로번역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2편을 넘기고 3편으로 가야 하나? 그럴 수는 없지. 하지만 서커스와(영국 정보부) 모스크바 센터(KGB)의 대결은 시간을 거듭할 수록 눈에 밟혔다. 애꿎은 영화만 다시 보기를 수차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참지 못하고 결국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손에 들었다.후회하지 않을 소설이다. 이것이야 말로 첩보 소설의 진수가 아닐까 싶다. 존 르 카레는 실제로 영국 외무부(영국 정부는 정보부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첩보원들의 소속을 말할 때 대개 외무부라고 한다)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진짜 스파이였다. 틈이 날 때 마다 종이 위에 이야기를 끄적였고 그것이 이 대작으로 태어난 것이다. 탄생 과정이 매우 소박함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가히 흉내낼 수 없는 분위기와 사실성으로 독자를 압도한다. 기밀이라확인이 불가한 탓에 상상을 좀 덧붙이면, 어쩌면 이 소설이 존 르 카레 자신이 참여했던 작전들의 일지가 아닐까.스마일리는 제임스 본드 보다는 셜록 홈즈에 가까운 인물이다. 작은 단서에서 건져낸 조그만실마리를 잡고 하나 하나 사건을 엮어 나간다. 스마일리는 언제나 과묵하다. 답답할 정도로 인내심이 많다. 그는정보전의 승패가 상대의 정보를 캐내는 것에 앞서 내 정보를 드러내지 않는 것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누구보다도 잘 아는 남자다. 그래서 이 침묵의노인은 그의 행동을 쫓아가는 독자의 답답함을 알고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간다. 마침내 진실에 손에 쥐었을때 조차그는 잰체하거나 자부심을 갖지않는다. 그는 더 많이 아는 것이 더 많이 아픈 것이라는 진리를아는 사람 같다. 우리는 그가 찾아낸 진실을 손에 들고 두 번 세 번 돌려보며 환호를 지르지만 그는 이 모든 소동 앞에서 신음할 뿐이다. 이 고독한 남자의 매력에 빠지고 나면 다른 모든 스파이들은 유치해서 견딜 수가 없어진다.소설 속에서, 스마일리의 말과 생각은 혼재해 있고구성마저매우 복잡한 탓에 이야기를 따라가기는 커녕 문장 조차 잘 읽히지 않는고욕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 세 번 페이지를 되돌아가며 이야기를 되짚는 경우가 당신만의 사정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이 복잡성 때문에 우리는 스마일리의 마지막 결투를 두 번, 세 번 다시 읽으면서도 그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놀라움을 경험할 것이다. 스마일리의 침묵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했는지, 우리가 고작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있을 때 그는 몇 걸음이나 앞서 나가고 있었는지, 되풀이 되는 독서 과정 속에서 속속 드러날 것이다.<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읽고 있으면암투라는 게진정무엇인지를깨닫게된다. 어둠 속에서상대의 기를느껴 날아오는암기를 모조리 피하는 중국 무협 따위의 판타지는 없다. 이기는 방법?승리를 거둔 뒤 무대를 빠져나가는 스마일리의 상처에서그 비밀을 알게 된다. 정답은 날아오는 총알을피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그총탄이살갗을 파고들어 뼈를 부순 뒤 반대 쪽 살갗을 뚫고 지나갈 때, 일말의 신음 소리도 내지 않는것.어둠 속에서 터져나와나의 위치를 밀고할 비명을 숨기지 않으면적의 무기는기어이 그 비명을 찾아와 집요한 총탄 세례를 퍼부을테니까. 결국 스파이들의 싸움은 인내와 침묵의 싸움인 것이다.존 르 카레는 사상의 대립이 만들어낸 냉전과냉전이 만들어낸 비인간적 첩보전을황홀할 정도로 고독하게 그려낸다. 흔히 첩보전을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비명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비명을 지르지도 못할만큼 압도적 고통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늙은 스파이에게 바치는 진혼곡(Requiem)이다.
시대와 인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의 작가, 국제 첩보 스릴러의 대가 존 르 카레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의 마지막 인사
토머스 알프레드슨 감독, 게리 올드먼,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영화화 확정

스마일리의 사람들 은 총 8편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중 일곱 번째 작품으로 영국 정보부의 조지 스마일리와 KGB의 스파이 마스터 ‘카를라’와의 마지막 대결을 다루고 있다. 은퇴한 늙은 스파이를 다시 첩보전의 중심으로 끌고 온 이 이야기는 ‘카를라 삼부작’의 시작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와 함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자 ‘궁극의 스파이 소설’로 평가받는 존 르 카레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자신의 삶 대부분을 국가에 헌신하고 거대한 이념의 충돌이 만들어 낸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어야 했던 스파이, 냉전이 낳은 사생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은퇴한 늙은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는 과거 자신과 함께 싸웠던 에스토니아 출신 망명자 ‘장군’ 블라디미르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그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던 스마일리는 블라디미르의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죽기 전 스마일리와의 접촉을 시도했었고, 스마일리의 숙적이자 모스크바 센터의 수장 ‘카를라’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던 중이었음이 밝혀진다.
냉전 시대 동안 영국 정보부와 서방세계를 자유자재로 기만하고, 스마일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와 굴욕을 안겼던 그 ‘카를라’였다. 적수에 대한 되살아난 분노와 함께,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위험 속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이어나가다 죽은 블라디미르의 복수를 위해 스마일리는 다시 한 번 첩보전의 중심에 복귀한다.

스마일리의 사람들 에서의 조지 스마일리는 이제 더 이상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스파이로서의 사명감 때문이 아닌, 자신의 이유로 움직인다. KGB의 늙은 여우 ‘카를라’에 대한 복수심이기도 했고, 자신의 패배감과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보상받고자 하는 위험한 감정이기도 했다. 길었던 싸움을 끝내려는 스마일리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사상과 진영은 달랐지만 외로운 첩보전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적수와 드디어 마주한다.

1979년에 발표된 스마일리의 사람들 은 1981년 알렉 기네스 주연의 BBC 드라마로 제작되어 사랑받았으며,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그 가치와 인기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2011년 토머스 알프레드슨 감독, 게리 올드먼 주연으로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제작되어 평단과 관객들에게 격찬을 받았으며 스마일리의 사람들 은 전편의 제작진과 출연진을 그대로 하여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이 책에는 작가의 2000년 판 서문이 함께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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