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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


가끔씩 가까운 지인들에게 책추천을 받습니다.그때마다 추천하는 책이 바로 이상문학상입니다.작가마다 작품세계가 있다지만 다양한 작품세계로 작가적 역량을 뽐내는 작가는 드물거든요.고루하고 천편일률적인 한국문학 풍토에서 이상문학상 작품집만큼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스펙트럼을 내세워 항상추천하는 편입니다.개인적으로 저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수상소감이 이상문학상의 백미라 여깁니다 마땅히 위로 받아야할 선후배동도들의 자리에 자기가 불청객으로 끼어든게 죄스럽다는 이문열, 신발끈을 고쳐맨다던 최일남,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버리기 시작했다던 한승원,탄생 백주년을 맞아 좀더 살아주셨다면 감사했을 한 시인에게 바친다는 박민규의 수상소감까지.. 이상문학상만큼은 언제까지나 이상문학상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현대 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소설 미학의 절정,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0년 대상수상작 박민규의 「아침의 문」

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중·단편소설만을 선정하는 이상문학상의 2010년 작품집으로 대상작인 박민규의 「아침의 문」을 비롯해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합리적이고 공정한 심사로 국내 문학상 중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통해 한국문학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대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작품은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을 근원적인 생명의 가치에 대한 파격적인 해석을 통해 새롭게 형상화하면서 죽음과 탄생이라는 두 개의 메타포를 통해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에 대하여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주제의 과격성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서사기법을 통해 오히려 극적인 긴장과 균형을 동시에 성취하고 있다 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 외에도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몽환적 필치를 그린 배수아의 「무종」, 치매 걸린 노모에게 바치는 작가의 감동적 유년 이야기인 전성태의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소매치기 세 자매를 통해 상처와 치유의 가족사를 그린 윤성희의 「매일매일 초승달」, 소설적 실험과 문학적 경계를 보여주는 SF적 작품 김중혁의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현대인의 불안 심리와 엽기적 상상을 자극하는 편혜영의 「통조림공장」, 아버지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문제의식을 형상화한 손홍규의 「투명인간」,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자들을 통해 그린 김애란의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등 기발한 상상력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포진해 읽는 재미와 맛을 더욱 더해주고 있다.


대상 수상작 박민규 〈아침의 문〉

우수상 수상작(등단년도 순)
배수아 「무종」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몽환적 필치

전성태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치매 걸린 노모에게 바치는 작가의 감동적 유년 이야기

윤성희 「매일매일 초승달」
소매치기 세 자매를 통해 그려낸 상처와 치유의 가족사

김중혁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작가의 소설적 실험과 문학적 경계를 보여주는 SF적 작품

편혜영 「통조림공장」
현대인의 불안 심리와 엽기적 상상을 자극하는 소설

손홍규 「투명인간」
아버지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문제의식을 형상화

김애란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자들을 통해 그려낸 현시대의 명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