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근리, 그 해 여름 숫자를 쓰고는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란다. 1950년이라니, 내가 태어나기 20년도 안된 시절의 이야기라는 걸 숫자를 보고서야 뼈저리게 느낀다. 직접 보지 않고 느끼지 않으면 모른다고는 하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도 이렇게 흐리멍텅하다니..... 1950년의 6월은 난리를 겪은 달이다. 짐을 싸서 남으로 내려가는 행렬들. 흔히들 기억하는 그 날은 빛바랜 화면 속의 행렬들과 부모를 잃고 우는 아이들이 남아 있을 듯 하다. 그 기억 속에, 이념도 전쟁도 그 무엇도 생각지 않고 떠난 사람들을 잠시 넣어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노근리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도 겨우 2~3년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건에 대한 책이라서 더 머리 속에 남았고, 학급문고로 과감히 작년에 넣어줬었다. 그런데 이 책을, 억지로.. 이전 1 다음